'비상경제대응TF', '개헌' 등 이재명 기자간담회 주요 내용은?

이재명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공약,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시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민생 경제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25일 오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간 지역 행보에 집중하던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 외교, 안보, 정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민생' 키워드 여러 차례 강조

이 후보는 '민생' 키워드를 가장 강조했다. 먼저 '비상경제대응 TF'를 통해 "즉시 실행 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이며, "불황과 일전을 치른다는 신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 부양을 위해 집권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할 것을 공약했다. 그는 "국가 재정이 마중물이 되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되살리고 국민 삶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공황 시기 루즈벨트 행정부의 뉴딜 정책을 언급하며 "정부의 재정 지출을 어떻게든 늘려서 민생 경제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AI나 딥테크 등 "첨단산업과 미래기술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로 "경제 강국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사법개혁, 검찰개혁 등 현안에 대해서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주력해서 힘을 뺄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모든 에너지를 초기에는 경제 회복, 민생 회복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은 중임제 아닌 '연임제'로

개헌에 대해서는 '중임제가 아닌 연임제'라는 기존 입장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중임제는 재임 중인 대통령이 바로 다음 번 선거가 아니더라도 출마할 수 있지만, 연임제는 바로 다음 번 선거에만 출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한 번 불신임을 받았으면 그만 해야"하고 "세대 교체가 돼야 된다"면서 중임이 아니라 연임만 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개헌에 대해 적극적 입장을 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내란 극복이 중요했기 때문에, 개헌 얘기로 내란 극복의 본질이 흐려질 것을 우려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개헌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 발판을 마련하거나, 각 당 대선 후보들이 개헌 공약을 제시한 뒤 집권에 성공한 사람이 이를 이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개헌 당시 재임 중 대통령에게도 바뀐 헌법이 적용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헌법에 '재임 중 대통령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쓰여 있으니 그대로 읽으면 된다"면서도 "개헌을 통해 그 조항조차 국민이 바꾼다면 개정된 헌법을 따르는 게 국민주권주의에 더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 당시 대통령이 개정된 헌법에 따라 추가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국민이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치보복 안 한다'

이 후보는 또 "특정인을 겨냥해 과녁으로 삼는 정치 보복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정치보복에 대한 우려가 확인됨에 따른 대응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의 의뢰를 받아 지난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인식 웹조사 결과 '이 후보 당선시 정치보복을 예상한다'는 응답은 53%로나타났다.

이 후보는 본인은 "5년을 일하게 되는데 그사이에 해야 될 일이 너무 많다"면서 "누구와 전선을 긋고 거기에 국가 역량을 투입해서 제재, 보복하기 시작하면 저항할 것이고, 충돌이 발생하고, 그러면 통합도 안 되고 일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주요 공직자 국민 추천제를 활성화해서 국민이 추천한 인재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국민 주권이 일상적으로 실현되고 국정에 반영되도록 '국민 참여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선 "결국엔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단일화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여러 가지 각도에서 만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김 후보는 충남 공주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원래 우리가 한 뿌리였기 때문에 같은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